판교 신도시 상가가 아파트에 이어 '로또' 대박을 꿈꾸고 있다.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판교 신도시 상가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 분양 중인 상가는 30여곳.
특히 판교 신도시는 전체 면적에서 상업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아 점포당 배후 수요를 넉넉히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다 주변 분당 상권에 비해 분양가가 절반 수준이란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판교 상가의 분양 열기에 불을 지핀 곳은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마크시티'. 서판교 6개동, 동판교 1개동 등 모두 7개동 315개 점포로 지어지는 이 상가는 '마크시티'라는 통합브랜드 아래 레드, 오렌지, 옐로우, 그린, 블루, 네이비, 퍼플 등 무지개 색깔에서 개별 동 이름을 따왔다. 분양가는 3.3㎡ 당 850만~4,690만원선.
서판교 중심도로인 운중로에 들어설 마크시티 6개동 278실은 배후에 1만3,000가구의 아파트와 주택을 배후 수요로 하고 있으며, 동판교에 있는 1개동 37실은 1만6,000가구의 배후 단지를 등에 업고 있다.
시행사인 미래와우리들PFV는 1층 점포의 경우 분당 상가의 절반 시세라는 점과 대규모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분양몰이에 나서고 있다.
11개 상가가 동시 분양중인 '엑스원 스테이트'도 관심을 끈다. 동판교 3개동, 서판교 8개동 등 모두 11개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동판교 건물은 유럽풍 테라스형 상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 분양가 역시 1층 기준으로 3.3㎡ 당 3,000만∼4,000만원선으로, 강남 대비 30%, 분당의 50% 수준이다.
상가를 고를 때는 분양가 못지않게 임대수익도 세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판교 근린상가의 분양가가 인근 분당이나 서울 강남권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수익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급중인 판교 근린상가 점포를 분양 받으려면 1층은 5억원 이상, 2층도 2억~3억원 이상은 투자해야 하는데, 투자금에 합당한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분양가의 합리성을 따질 때는 실제 분양가 외에 투자물건이 적정 임대료를 낼 수 있는 컨디션을 갖추었는지 여부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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