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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26일 밤의 진실' 교신일지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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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26일 밤의 진실' 교신일지는 알고 있다

입력
2010.03.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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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26일 침몰할 당시 경기 평택시 2함대 사령부 및 인근 초계함인 속초함과 주고받은 교신 기록이 각종 의혹을 풀 주요 단서로 주목되고 있다. 이 기록에는 함정의 이동 경로와 속초함의 사격 경위 등 천안함 침몰에 관한 모든 내용이 시간대별로 빠짐없이 담겨 있다.

참여연대는 31일 "군과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천안함 일지와 교신ㆍ항해 기록 등을 공개하지 않고, 소극적 부인과 정보 통제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국방부에 천안함 교신 기록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군은 "전부 공개는 곤란하고 가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안함은 사고 당일 백령도 남서쪽 연화리 앞 2.7㎞ 해상까지 접근했다. 섬과 가까워 초계함의 통상 항로가 아닌 지역에 접근하다 의문의 폭발과 함께 반으로 쪼개지면서 침몰한 것이다. 결국 천안함이 왜 이곳을 찾게 됐는지 알려면 2함대 사령부와 주고 받은 기록이 필요한 것이다. 또 새떼로 추정되는 물체를 향해 인근의 속초함이 76㎜ 함포를 발사한 이유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상황과 관련해 천안함이 속초함과 공조작전을 벌이던 중 통신 이상으로 속초함 발사 어뢰에 잘못 맞았다는 오폭론이 제기되고 있다. 군이 이런 과오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교신 기록의 전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천안함과 속초함의 항해는 합동참모본부와 2함대의 지휘 통제에 따라 이뤄진 만큼 전모가 교신 기록에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군 발표대로 실제 별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면 교신 기록을 전부 공개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교신 기록에는 군사를 운용하는 기본 체제가 모두 들어 있어 전체를 밝힌다면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꼭 해야 한다면 일부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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