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서울 창천동 멀티플렉스 아트레온에서 8일 12번째 막을 올린다. '우정과 환대'를 주제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15일 폐막 때까지 8일간 27개국 102편(장편 43편, 단편 59편)을 상영한다. 축제의 시작은 독일 프랑스 합작영화 '다가올 그날'(감독 수잔네 슈나이더)이 알린다. 지하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며 무고한 희생자를 낳았던 생모를 단죄하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10개 부문에 걸쳐 상영된다. 최근 1~2년간 세계여성영화의 경향을 조망하는 '새로운 물결'부문은 국내외 유명 여성 감독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저명한 수녀 힐데가르트 폰 빙겐의 삶을 그린 독일 감독 마카레테 폰 트로타의 '비전', 백인 여성의 눈으로 아프리카의 식민지적 현재를 바라본 프랑스 감독 클레르 드니의 '백인들의 것' 등 26편의 국내외 영화들이 선보인다.
'아시아 스펙트럼: 인도네시아, 포스트98'은 1998년 수하르토 정권 붕괴 이후 정치적 격변을 겪어온 인도네시아의 여성영화 9편을 소개한다. 아동 성매매 등 인도네시아 여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기회다. '쟁점: 모성에 대한 질문' 부문은 신자유주의시대 모성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한 입양아와 생모의 엇갈린 사연을 담은 안선경 감독의 '귀향', 국제적인 대리모 산업을 비판한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구글 베이비', 아버지의 상습 폭행에 시달리는 11세 소녀의 삶을 바라본 영국 영화 '버려진 아이' 등 5편이 상영된다.
'트랜스미디어스케이프'부문은 미디어아트와 극장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여러 실험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들의 유럽 이주를 기록한 스위스 실험 영화 '사하라 연대기', 이란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쉬린 네샤트가 이슬람 혁명의 이면을 그린 '여자들만의 세상' 등 8편이 관객과 만난다.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아시아 원더우먼, 액션!' 행사도 열리며 국제학술회의 '지구지역시대 모성의 정치경제학' 등 여러 부대행사도 뒤따른다. 예매는 www.wffis.or.kr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