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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부녀자 연쇄살해범…성폭행 뒤 시신 싣고 택시영업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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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부녀자 연쇄살해범…성폭행 뒤 시신 싣고 택시영업도 했다

입력
2010.03.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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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11시 친구 생일파티 후 집으로 가기 위해 송모(24)씨는 충북 청주시 남문로 인근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는 “학생이냐, 직장인이냐”고 친절하게 말을 걸었고 송씨는 “최근 인턴사원으로 취업했다”고 대답했다. 돈이 있을만한 부녀자만 노린 택시기사 안모(41)씨의 범행대상으로 찍히는 순간이었다.

안씨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차를 세운 뒤 흉기로 송씨를 위협, 성폭행했다. 이어 차 수납함에 미리 준비해둔 노끈으로 손발을 묶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청테이프로 7, 8차례 송씨 얼굴을 감은 뒤 트렁크에 실었다. 안씨는 27일 새벽 4시께 송씨의 현금카드로 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빼려다 오류가 생기자 비밀번호를 묻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으나 송씨는 숨져 있었다. 얼굴에 감은 테이프에 질식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안씨는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 이날 오후 버젓이 택시영업을 한 뒤 다음날 새벽 대덕산업단지 인근에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다.

시신 유기과정이 폐쇄회로 TV에 찍혀 경찰에 29일 덜미가 잡힌 안씨는 “송씨를 성폭행한 뒤 돈을 찾으러 다닐 때도 두 세 명의 승객을 태웠다”고 태연하게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성폭행이 범행 의도”라고 설명했다.

택시를 이용한 안씨의 부녀자 성폭행ㆍ살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청주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에서 발견된 김모(41)씨와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조천변 도로에서 발견된 전모(23)씨도 안씨가 성폭행 후 살해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신에서 채취한 용의자 DNA와 안씨의 DNA가 일치하는 사실을 바탕으로 추궁한 끝에 안씨의 자백을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2000년에도 부녀자 감금 및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출소 후 대리기사 등으로 일하다 지난해 7월부터 회사택시를 몬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상습적인 성폭행 전력이 있는 안씨가 경기 안산시에서도 2년간 거주한 사실을 토대로 이 지역 미제사건에도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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