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이 멸종 위기종인 히말라야산양의 인공 번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서울동물원은 이달 초 초음파 진단과 호르몬 농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2개월 전 인공수정을 시도한 히말라야산양 8마리 중 4마리가 임신한 사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히말라야산양의 인공수정 연구는 세계 최초로, 구제역으로 산양 등 소류(類) 동물의 국제 교역이 불가능해지면서 실시됐다.
히말라야산양은 인도 북부와 티베트 등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야생염소로 세계적으로 멸종위협근접 종으로 분류된다. 동물원 관계자는 "야생동물은 가을에 발정해서 봄에 새끼를 낳는 등 번식주기를 따르지만 인공수정을 하면 계절에 상관없이 번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야생동물 개체 수 증가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동물원은 이번에 확립된 인공번식 기법을 토대로 체외수정과 수정란 자궁 내 이식 등으로 연구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히말라야산양은 6월 말에서 7월초께 분만할 전망이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히말라야산양 29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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