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차 중고신인 두산 양의지(23)에게 2010년 3월30일은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깜짝 스타' 양의지가 두산 3연승의 선봉에 섰다. 3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2회 0-0의 균형을 깨는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4-0으로 앞선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폭발했다. 양의지는 프로 데뷔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개인통산 1, 2호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은 2연승을 달리던 넥센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7-2로 승리, SK와 함께 공동선두를 질주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선우가 6이닝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동생'의 활약을 도왔다.
넥센전의 '히어로'양의지는 지난 2007년 2차 8번으로 지명됐을 정도로 팀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유망주에 불과했다. 타격에는 소질이 있으나 투수 리드와 송구능력이 떨어져 코칭스태프 모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양의지는 지난 겨울 최승환, 용덕한, 이성열과 함께 '4대1'주전포수 경쟁을 펼쳤지만 이름값과 경험에서 뒤처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넥센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김경문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양의지는 경기 후"홈런을 2개쳐서 기쁘긴 하지만 나머지 찬스를 못살려 아쉽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 만큼 열심히 해 수비도 잘하는 진정한 포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SK가 선발 송은범의 6과3분의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LG를 3-0으로 제압했다. 개막 3연승을 올린 SK는 지난 시즌부터 22연승을 내달리며 세계 기록(뉴욕 자이언츠 26연승)에 4승 차로 다가섰다. SK는 0-0으로 맞선 3회 무사 만루에서 4번 박재홍의 3루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은 뒤 5번 박경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KIA에 6-1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개막 3연패. 삼성은 0-1로 뒤진 4회초 타자 일순하며 6득점,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지난해 국내무대 데뷔 후 4경기 만에 KIA전 첫 승을 신고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한화는 대전 홈 개막전에서 롯데를 13-3으로 대파하고 한대화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시범경기 1위 롯데는 개막 후 3연패.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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