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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우유왕' 젖소… 200ml팩 72만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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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우유왕' 젖소… 200ml팩 72만개 생산

입력
2010.03.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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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팩로 72만개 분량의 우유를 짜낸 슈퍼 젖소가 있다.

농협은 2009년 ‘유우군(乳牛群·젖소 부류) 검정사업’ 평가 결과 경기 김포시 현웅목장에서 사육하는 관리번호 33번 젖소(사진)가 지금까지 14만4,771㎏의 우유를 생산해 생애 총 우유생산량 부문에서 최고의 젖소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9마리의 송아지를 낳은 이 소는 지난해 13만825㎏의 우유를 생산, 똑같은 타이틀을 딴 데 이어 올해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며 다시 최고의 젖소로 뽑혔다.

1997년 생인 이 소가 지금까지 생산한 우유량을 200㎖ 종이팩 기준으로 환산하면 72만개. 서울시내 초등학생(59만8,514명)이 한 개씩을 마시고도 12만개 이상이 남는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보통 젖소들은 일생 동안 3번 가량 출산하면서 총 3만㎏의 우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장주 차진숙씨는 “33번 소는 송아지 때부터 먹성이 좋았고 잔병치레가 없었다”며 “건강한 체질의 혈통을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의 어미도 생전에 여느 젖소보다 많은 아홉 차례의 출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이 소는 앞으로도 1년 정도는 1만kg 가량의 우유를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이 소가 평생 생산한 우유량은 총 15만4,000kg에 이르러 역대 최고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생애 최고 유량 기록은 경기 양주시 연산목장의 ‘힘순이’로 14만9,446㎏을 생산하고 2007년 죽었다.

평생 우유를 10만㎏ 이상 생산한 젖소는 작년 말 기준 전년보다 24마리 증가한 148마리로 집계됐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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