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월 시 장원에 이민석(광주 대동고ㆍ필명 농조)군의 '고드름'이 뽑혔다. 이야기글에서는 김지우(의정부고 졸업ㆍ필명 영루)군의 '보고싶다', 비평ㆍ감상글에서는 김도연(대전 전민고ㆍ필명 새송이버섯)양의 '사랑도 19금_10대의 심장은 숨죽여 뛴다', 생활글에선 김하나(김해여고ㆍ필명 세돌마돌)양의 '선생님, 가지 마세요'가 각각 장원에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고드름
이민석(필명 농조)
햇살은 바람처럼 날카롭지 못하고
군중들의 걸음에 맞춰 하얀 입김이 흐물흐물 올라간다.
어둠이 머무르는 구석지
그 끝에 맺힌 고드름무더기.
그들은 움직이지도 단장하지도 못한 채
옹기종기 서로를 끌어안고 붙어산다.
넓게 퍼지는 광장 속 햇볕
그 속에 흘러내리는 고드름
그들은 유유히 움직이며 모습을 바꾼다.
마침내 바닥을 적시며 붕 떠오르는
그들의 본체는 축축함이라는 흔적만 남긴 채 자신들을 지워 나간다.
▦심사평
'고드름'은 고드름의 특성을 생물학적 상상력으로 잘 형상화시킨 시입니다.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이 시는 시의 묘사가 어떻게 이미지를 운동시키는지, 시에 쓰이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이 하나의 형상화를 향해 갈 때 그 진정성이 어떻게 제대로 드러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경주ㆍ시인
한국일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은 '2010 문장청소년문학상 연중 온라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장 글틴' 홈페이지의 '쓰면서 뒹글' 게시판에 시, 이야기글, 비평ㆍ감상글, 생활글을 올리면 됩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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