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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사노동, 男 24분 女 1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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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사노동, 男 24분 女 158분

입력
2010.03.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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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은 2004년과 비교해 지난해 하루 동안 먹거나 개인위생ㆍ용모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반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노동시간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사노동의 경우 남성의 참여가 높아져 남녀의 가사활동 시간차는 소폭 줄었지만 그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국민들이 지난해 하루 24시간 중 식사(간식 포함)를 하는데 쓴 시간은 1시간47분으로 5년 전인 2004년에 비해 8분 늘었다.

외모관리와 개인위생 등 개인유지에도 1시간18분을 사용해 5년 전보다 10분이 늘었는데, 남성들이 1시간16분으로 12분 증가한 반면, 여성들은 남성보다 적은 9분(1시간21분)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시간은 남녀 모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평균 3시간48분으로 5년 전에 비해 14분이 줄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4시간52분으로 5년 전보다 17분이 줄었고, 여성은 평균보다 적은 10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주5일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노동시간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성들의 노동시간 감소 폭이 비교적 적은 것은 이들의 활발한 취업활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시대 흐름에 따라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의 경계도 점점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에 있어서 평균시간은 지난해 2시간10분으로 5년 전과 같았지만, 남성은 42분으로 6분이 늘었고, 여성은 3시간35분으로 5분이 줄었다. 차이는 미미하지만 그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맞벌이가구의 경우에도 지난해 남편이 24분, 주부는 2시간38분으로 5년 전보다 각각 4분 증가하고 9분 감소해 그 차이가 줄었다.

이밖에 취업자의 출퇴근 등 일 관련 이동시간은 1시간26분, 학생의 통학 등 학습관련 이동시간은 1시간20분으로, 5년 전보다 각각 6분, 4분 증가했다. 또 10세 이상 국민의 69.7%가 평소 바쁘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 비율은 5년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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