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대표팀이 2009~10시즌을 마치고 30일 귀국함에 따라 ‘이정수 파문’에 대한 조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감사실 관계자는 이날 “이정수의 세계선수권대회 불참 이유를 놓고 이정수 본인과 코칭스태프 등을 만나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 볼 계획”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한 안현수의 아버지도 경우에 따라 만나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제출한 자료 조사는 물론 당사자들의 입장을 들어 보고 실제로 강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남자부 3관왕에 오른 안현수(25ㆍ성남시청)의 아버지 안기원(53)씨는 지난 24일 안현수의 인터넷 팬카페에 이정수(21ㆍ단국대)가 22일(한국시간) 끝난 세계선수권 개인종목에 불참한 이유가 부상(오른 발목)이 아닌 외압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정수는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부 2관왕. 연맹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정수의 자필사유서를 들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사유서 또한 강제로 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대한체육회 감사실에서 진상 조사에 나서게 됐다.
감사실 관계자는 “연맹이 규정에 따라 이정수를 배제했는지 비공개를 원칙으로 조사할 것”이라면서 “여론이나 연맹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정수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할 얘기는 없다. 현재 발목 상태는 괜찮다”면서 “체육회 감사를 통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훈(43) 감독은 “외압은 절대 없었다. 이정수가 발목이 아프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뺐다. 세계선수권과 팀세계선수권 계주에 내보낼 때도 1번이 아닌 4번 주자로 출전시켜 상대팀 가장 약한 선수와 겨루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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