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1ㆍ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골을 몰아치며 팀을 16강에 진출시켰다.
이동국은 3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창춘 야타이(중국)와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F조 4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후반 9분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심우연과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동국은 전반전 상대 문전과 오른 측면을 중심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골 찬스를 노렸지만 두 차례의 득점 찬스를 무산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5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 왼쪽을 살짝 빗겨 났고 전반 28분에는 최태욱의 예리한 패스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절호의 골 찬스를 잡았지만 위력없는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정면에 볼을 헌납했다.
전북은 박원재와 서정진이 활발히 상대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득점 없이 하프 타임을 맞았다. 특히 전반 26분 펑샤오팅의 헤딩 슛과 전반 종료 직전 심우연의 슈팅이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걸린 것이 아쉬웠다.
전북은 후반 5분에도 심우연의 헤딩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경기가 꼬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그림 같은 슈팅으로 답답했던 경기의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후반 9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김상식이 아크 정면의 이동국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고 이동국은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며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그대로 오른발 슛, 창춘 골 네트를 갈랐다. 24일 창춘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 원정경기(2-1)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포.
골 감각 조율을 마친 이동국은 이후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창춘 왕원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동국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원바운드된 볼을 왕원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23분에도 최태욱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흐른 것을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함으로써 3승 1패(승점 9)로 가시마(3승 1무ㆍ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지키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했다. 3위 창춘(1승 3패ㆍ승점 3)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전북이 모두 져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전북이 16강에 오른게 된다. 포항도 산둥 루넝을 2-1로 제압,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전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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