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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창립… 내달 7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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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창립… 내달 7일 공식 출범

입력
2010.03.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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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를 나눔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잇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이사장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이 4월 7일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바보의 나눔'은 김 추기경 1주기를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모금 전문 법인이다. 지난해 8월 익명의 독지가가 기탁한 땅을 매각한 5억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달 8일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다.

염수정 이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추기경은 사회의 불의 앞에서는 엄하셨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는 자애로운 이 시대의 어버이셨다"며 "'바보의 나눔'이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되고 이어지는 사회를 위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교구장 대리인 김용태 신부, 문용린 서울대 교수, 최종율 전 경향신문 대표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재단은 모금 활동뿐 아니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나눔 문화를 위한 정책 연구 및 제도 개선 사업 ▦지정기탁에 의한 목적형 기금 조성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 기탁에 의한 목적형 기금 조성'은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돕는 프로그램이다. 김용태 신부는 "오늘날 정말 소외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찾아봐야 한다"며 "불법체류자, 다문화가정, 행려인 등을 돕기 위한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매해 9월 1년 동안의 모금 내역을 공개하는 한편 그것을 쌓아두지 않고 다음해 9월까지 모두 소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직장인 서클 등을 찾아가 '입에서 입으로' 나눔 문화가 전해지도록 모금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001-632223(예금주 바보의 나눔). 문의 (02)727-2504~8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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