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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전통춤 명인들 어우러지다/ 무용 'Tune: 조율' 내달 9·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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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전통춤 명인들 어우러지다/ 무용 'Tune: 조율' 내달 9·10일

입력
2010.03.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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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섞이고 묶인다. 4월 9, 1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무용 'Tune: 조율'은 전통과 현대 춤의 명인들이 3가지 주제에 맞춰 춤판을 벌이는 자리. 3가지 주제 '매혹' '구도' '신명'은 각각 우리나라의 여성, 종교, 민중의 정서를 대변한다.

'매혹'은 한국무용가 김은희와 인간문화재 박경랑이 꾸미는 무대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가 삼현육각(三絃六角ㆍ국악의 기본 편성법으로 피리 둘에 대금, 해금, 장구, 북을 하나씩 둔다)에 징과 아쟁을 더해 연주하면, 김은희는 속도감 있고 신비하게 변형된 한국 춤을 선보인다. 이어 진주교방굿거리를 이수한 박경랑이 조선시대 기생들의 춤인 '영남교방춤'을 통해 고혹적인 여성의 전통미를 뽐낸다.

'구도'는 춤 인생 50여년 간 승무에 몰두해온 채상묵과 젊은 현대무용가 이용우가 깨달음에 다가서려는 몸부림이다. 이용우는 특히 현대사회를 사는 젊은이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숭고한 느낌의 창작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이 무르익으면 우리 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명'이다. 북춤과 범부춤의 일인자로 불리는 하용부가 음력 7월 보름날 하던 '밀양백중놀이'를 한바탕 놀고 나면,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흥취를 신선한 몸짓으로 이어간다. 그동안 노름마치와 바람곶이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독특한 음악을 선사한다.

장승헌 제작감독은 "전통 춤은 무대 양식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현대화 책임을 회피해온 경향이 있다"면서 "현대적 감성에 맞는 한국 춤의 모델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출연하는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도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줘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02)2005-1004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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