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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兵의 살신성인, 구조 사투후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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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兵의 살신성인, 구조 사투후 끝내…

입력
2010.03.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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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특수전여단(UDT) 잠수사 한주호(53ㆍ준사관41기ㆍ사진) 준위가 30일 순직했다.

한 준위는 이날 오후 2시 35분께 함수(艦首) 진입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투입돼 작전을 펼치다 오후 3시께 의식 불명에 빠졌다. 동료들은 곧바로 한 준위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미 해군 구조함인 살보함으로 이송했다. 한 준위는 감압실(쳄버)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5시께 순직했다.

한 준위는 1975년 해군에 입대해 35년간 UDT에 몸담은 최고의 베테랑 수중 파괴 전문가다. 지난해에는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돼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총리 표창, 국방부 장관 표창 등도 받았다. 한 준위는 내년 전역 예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 준위의 유해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장례는 다음 달 2일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군은 침몰 사고 직후 170여명의 해난구조대(SSU)와 UDT를 구조 현장에 투입했다. 이 중 수심 40m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함미(艦尾)는 SSU가, 수심 24m 해저에 있는 함수는 UDT가 담당해 왔다. 연일 계속되는 필사적 구조 작업에 따른 피로와 시속 3노트에 달하는 유속을 견뎌야 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잠수사 상당수는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시속 3노트는 국가대표 수영 선수가 100m를 역영하는 최대속도와 맞먹는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SSU 김현진 김정호 상사도 실신해 쓰러졌다. 이들은 다행히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고인의 희생이 가슴 아프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구조 작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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