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 최진영(39)씨의 극단적 선택에는 누나인 최진실씨의 자살로 인한 우울증에다 최근 작품 활동이 부진한 데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최씨가 2008년 10월 누나의 자살 이후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해왔으며 얼마 전 자살시도를 한 적도 있다”며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최근 2~3개월은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으며 어머니의 병원 치료 권고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지인은 “최씨가 5, 6개월 전부터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프다며 힘들어했고 잠을 자지 못해 신경안정제를 많이 복용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다른 지인은 “최근 출연하는 작품이 없는 등 모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사망당일인 29일 오전 10시 대학후배 정모(22·여)씨와 통화에서 횡설수설하다 전화를 끊었고, 같은 날 오후 1시 자택에서 가사 도우미에게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한 게 최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한 시간여 뒤 어머니와 정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를 찾지 못했지만 타살 흔적이 없고 유족도 원치 않아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씨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지며 31일 발인 후 최진실씨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 양평군 갑산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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