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출근해서 일하고 있어야 할 놈이 지금 어딨는 게냐."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농림수산식품부 5층 지역개발과. 26일 충남 태안군 청포대해수욕장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영준 지역개발과장 등 직원 7명에 대한 노제가 열렸다. 고인들의 영정이 생전에 근무하던 사무실로 들어서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사진 속에서 고인들은 활짝 웃고 있었다.
"이게 당신이 키우던 화분이네…." '내가 선물한 머플러….' 유가족의 손길과 눈길이 유품 하나 하나를 더듬자 보는 이들의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다. 어쩌면 각자의 가정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공간. 유족들은 아들의 책상에 얼굴을 비비고, 남편이 앉았던 의자를 끌어 안고 오열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 권오을 전 농림해양수산위원장,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정승 농림수산식품기술 기획평가원장, 농식품부 직원 등이 참석했다.
장 장관은 영결사에서 "농어민을 위해, 농어촌을 위해 떠난 길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라며 "농어촌에 대한 사랑을 채 피우지 못한 님들의 꿈은 이제 우리의 마음 속에서 피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님들의 몸은 우리 곁을 떠나가지만, 그래서 다시 볼 수 없지만, 님들이 꿈꾸던 미래와 큰 뜻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제를 마친 운구 행렬을 정부과천청사를 떠나 각자의 장지로 뿔뿔이 향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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