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위기 금융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12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금융 위기 이전과 비교해 현재 우리 경제의 회복 수준을 물었더니 ‘50% 미만’이라는 답변이 52.3%, ‘50% 이상~70% 미만’이 36.5% 등 응답자 10명 중 9명이 70% 미만이라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70 이상 90% 미만’은 9.6%, ‘90% 이상~100% 미만’이라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현재 경제가 살아나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회복 중’이라는 응답이 44.7%로 많았지만, ‘회복되다 주춤하고 있다’(35.2%), ‘위기 후 살아나지 못했다’(15.2%)는 부정적인 답도 절반 가량이었다.
개별 기업의 경영 사정에 대한 질문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답변이 55.7%로 가장 많았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대답도 29.7%에 달했다. 현재 공장가동률은 평균 81.2%로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동률 수준인 90.6%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우리 경제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인은 주로 ‘세계경제’(47.1%), ‘원자재가격’(17.4%), ‘환율’(12.5%) 등 대외적인 것이었고, ‘고용문제’(10.7%), ‘건설ㆍ부동산’(7.2%), ‘가계부채’(5.1%) 등 대내적인 요인을 꼽은 응답자는 적었다.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으로는 ‘경기 확장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65.8%를 차지했고, ‘출구전략 실시 등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가 34.2%였다. 응답자들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 과제를 ‘기업 자금지원 확대’(39.3%), ‘일자리창출 지원’(37.7%), ‘투자활성화를 위한 감세’(16.8%) 순으로 꼽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 중이지만 실제 경영 여건은 아직도 어려운 기업들도 많다”며 “특히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같은 국제 금융불안 요인도 많기에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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