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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졸업후 3년간 신졸자 대우해 채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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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졸업후 3년간 신졸자 대우해 채용해야"

입력
2010.03.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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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대졸 취업난이 계속되는 일본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졸(新卒)자를 우대하는 대기업의 구직 관행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의 인문사회ㆍ자연과학자를 대표하는 일본학술회의는 신졸자가 아니면 정사원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졸업 후 최저 3년은 (기업이)문호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마련해 곧 문부과학성에 제출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학술회의가 신졸을 우대하는 기업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은 불황으로 취업난이 심해지자 대학 3학년부터 취업 전선에 나서는 학생이 갈수록 늘면서 대학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졸을 우선 채용하는 것이 관행이다. 중도 채용이 있긴 하지만 채용 인원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대학 3학년 여름부터 취업활동을 시작한 것이 보통이고 원하는 기업에 취직이 안 될 경우 휴학하고 졸업을 미루는 학생도 드물지 않다. 원했던 금융기관 취업이 되지 않아 졸업 직전에 휴학을 결정한 와세다(早稻田)대 4학년 남학생은 “대기업 취업 시즌 때 채용되지 않아 학점을 모두 따고도 휴학하는 학생이 숱하다”며 “졸업을 해버리면 확실히 불리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학술회의는 보고서안에서 신졸 일괄채용 방식은 경기가 나빠질 경우 특정 세대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어 기업이 자발적으로 신졸 요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기졸자를 신졸자와 동등하게 채용 대상으로 하는 기업을 공표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대학의 취업 알선도 현재는 졸업예정자가 중심이지만 졸업 후 3년은 재학생과 동등하게 취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졸업 후에도 모교의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 개정 등으로 대응해 주도록 요청했다.

일본학술회의는 또 취업활동으로 학생이 학업에 전념하기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이 인턴십 등의 기회를 조기 정비해 학생이 사회와 격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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