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고가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사고 후 첫 거래일인 29일 코스피지수와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사고 여파에 대한 우려로 15포인트 하락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지난 주말보다 5.73포인트(0.34%) 내린 1,691.9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포인트(0.90%) 내린 519.96으로 개장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져 6.60포인트(1.26%) 내린 518.0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산주인 스페코와 휴니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대북 경협주인 이화전기와 광명전기는 크게 하락했다.
외환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20원 내린 1,135.50원으로 마감했다. 오전에는 전거래일보다 2.80원 오른 1,141.50원으로 출발해 1,144원까지 상승했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날 동향으로만 보면, 시장에서는 이번 사고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을 높일 것으로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표준협회 주최 조찬강연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국제시장에서 환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면서 “과거 사례를 볼 때 국내 금융시장이 조기에 회복돼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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