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으로 계속되는 러시아 내 테러 사건의 배후에는 주로 체첸반 군이나 분리독립운동에 나선 이슬람 세력이 있다. 특히 1859년 러시아 차르 군대에 정복당한 후 박해를 받아온 체첸은 러시아에 극렬하게 저항하고, 러시아 정부는 강경대응을 고집해 2차례나 전쟁을 치르는 등 ‘피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 최악의 인질극으로 기록 된 ‘돔 쿨트르이’사건도 체첸 반군의 소행이다. 2002년 10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 멜니코바 뮤지컬 극장에 5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해 배우와 관객 등 80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나흘간 대치한 이 사건으로 170명이 희생됐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마취가스를 살포하며 무리하게 진압해 민간 희생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7일에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열차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39명이 사망했다. 2007년 8월에도 100여㎞ 떨어진 곳에서 유사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하는 등 교통수단을 이용한 테러도 빈발하다.
러시아 본토는 아니지만 2004년 9월 1일 친(親)러 성향의 자치공화국 중 하나인 북오세티야의 소도시 베슬란에서도 반군세력들이 초등학교를 기습해 어린이와 민간인 334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초에는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외곽 경찰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의 경찰관들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두 사건 모두 분리주의 세력들의 테러로 알려졌다.
2004년에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도 러시아 공격 합세했다. 알 카에다와 연결된 무장단체 ‘이슬람불리 여단’은 2004년 8월 24일 러시아의 체첸 전쟁을 응징한다며 러시아 여객기 2대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추락시켰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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