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속이던 서재응(현 KIA)이 완벽한 피칭을 한 다음날 미국 신문기사의 제목은 비슷했다. 현지 언론들은 서재응의 성(姓)을 빌려 '서프라이즈(Seoprise)'라고 극찬했다.
서재응에 이어 국내여자골프의 최강자인 '원더걸' 서희경(24ㆍ하이트)이 또 한번 미국을 흥분시켰다.
서희경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 코스타 리조트&스파(파72ㆍ6,6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박인비(21ㆍSK텔레콤)에 6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희경은 올 시즌 한국군단에 첫 우승을 선사했고, LPGA 투어 사상 19번째(15명) 비회원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서희경은 2007년까지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08년 6승, 2009년 5승을 올리며 신지애가 떠난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5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서희경은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기는 했지만 3번홀(파5)과 4번홀(파4) 연속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다. 서희경은 8번홀(파5), 14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서희경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 아직 꿈인 것 같다"면서 "다음주에 열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서희경은 내달 1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KIA자동차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국내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마지막 날 무려 7타를 줄인 박인비가 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신지애(22ㆍ미래에셋)와 이지영(25)이 공동 3위(5언더파 283타), 재미동포 미셸 위(21ㆍ나이키골프)가 공동 6위(4언더파 284타)를 차지했다. 김송희(22ㆍ하이트)도 10위(3언더파 285타)에 올라 한국 및 한국계 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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