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한량에 바람둥이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아버지 팔 사르코지(81)가 "그래도 나쁜 아버지는 아니었다"며 세간의 소문을 반박했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팔은 <충만한 인생> 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고 "전해지는 바와 달리 나는 육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결코 자식들을 버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진 것은 그들의 엄마였다"고 인정했다. 자식들에게 그의 과거를 숨기고 유산을 물려주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프랑스인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충만한>
헝가리 귀족 출신인 팔은 네 번 결혼해 이들 중 두 명과의 사이에서 4남1녀를 얻었다. 나치와 소련의 헝가리 지배 이후 프랑스로 탈출한 팔은 무일푼에 맨발로 거리에서 노숙하며 파리에서의 이민생활을 시작했으나, 이후 광고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팔은 "프랑스는 랑방 정장처럼 내게 잘 맞았다"며 "내 삶에는 브레이크도, 한계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세상이 아니라 자식들 보라고 자서전을 썼다는 팔은 책의 상당 부분을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할애했다. 팔은 "자식들 중 니콜라가 가장 성격이 급했다"면서 "그의 급한 성격을 진정시켜 주는 것은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라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가 있는 방에 브루니가 들어가면 그는 곧 편안해져 혼자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미소가 얼굴에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팔은 자서전의 첫 번째 저자 사인본을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29일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로 돼 있어서 아마 전화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며 너그럽게 혜량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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