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삼킨 장병들은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까.
군은 29일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침몰한 천안함의 구조 작업을 사흘째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생존 가능 시한(사고 후 69시간)인 이날 오후 8시를 넘기면서 실종자의 무사귀환에 대한 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서서히 탄식으로 변해갔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후 3시께 고무보트와 함미(艦尾)간에 인도색(와이어)을 설치해 잠수사들의 안전을 확보한 뒤 밤에 선체 진입 작업을 시도했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선체 안에 갇혀 있을 실종자를 위해 여러 차례 공기 주입을 시도하던 중 오후 8시 14분께 27ℓ가량의 공기를 넣는데 성공한 뒤 오후 9시30분께작업을 종료했다. 군 관계자는 "물살이 잠잠해지는 30일 오전 2시부터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군은 이날 함수(艦首)와 함미의 위치를 확보한 후 동시에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양동 작전을 폈다. 이 처장은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이 오후 1시 20분께 함미를 망치로 두드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잠수사들은 앞서 오전 8시 13분께 함수(艦首)를 여러 차례 망치로 때렸지만 마찬가지로 반응이 없었다.
군 확인 결과, 함미는 사고 수역 북서쪽 200야드(183m) 수심 40m 해저에 왼쪽으로 90도 기울어져 있었다. 함수는 사고 수역에서 남동쪽으로 4마일(7.4㎞) 떨어진 수심 24m 해저에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이 처장은 또 "천안함이 빠르게 침몰한 것은 함수와 함미가 절단됐기 때문"이라며 "절단면은 가스터빈실과 디젤엔진실 사이의 원ㆍ상사 침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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