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등 학교단체행사 진행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해당 업체들에게서 행사비의 25~30% 수준을 리베이트로 챙겨온 서울과 수도권지역 전ㆍ현직 교장 157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처럼 많은 수의 학교장들이 한꺼번에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어서 교육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학교 단체행사 때 특정 업체를 선정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 강북구 S초등학교 교장 김모(60)씨 등 현직교장 48명과 강남구 G초등학교 전 교장 김모(64)씨 등 퇴직교장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같은 혐의로 전ㆍ현직 교장 104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관광버스업체인 H관광 대표 김모(54)씨와 경주의 한 유스호스텔 대표 진모(77)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직교장 김씨는 2006년 7월~2009년 6월 교장실에서 수학여행, 수련회, 현장학습 등 각종 단체행사를 진행할 업체를 선정하면서 이씨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9차례 2,020만원, 진씨로부터 4차례 800만원 등 모두 2,8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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