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라이트'와 동작 인식 게임기 '위'로 돌풍을 일으킨 닌텐도가 인터넷을 지원하는 휴대용 게임기를 선보인다.
코다 미네오(사진) 한국닌텐도 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i'를 다음달 15일에 국내 출시한다"며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전송받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닌텐도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전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게임상점인 'DSi숍'을 운영한다. 코다 사장은 "한국 게임 개발업체도 자유롭게 DSi 숍에서 게임을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애플이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앱스토어와 비슷한 형태"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닌텐도 DSi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연상케 한다. 무선 인터넷으로 게임을 전송받아 즐기고, 새로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해 촬영을 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스마트폰을 닮았다. 코다 사장은 "스마트폰을 의식해서 준비한 사업은 아니다"며 "닌텐도의 기본 전략은 게임 인구 확대이므로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요즘 닌텐도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MS와 소니는 올해 안에 닌텐도의 전유물인 동작 인식 기능을 각각 가정용 게임기에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코다 사장은 "닌텐도의 '위'가 선보인 동작 인식 기능을 타사에서 인정해 준 것"이라며 "닌텐도는 다채롭고 새로운 게임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닌텐도는 이미 '위'의 차기 제품을 개발중이다. 코다 사장은 "'위'를 출시하면서 차기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제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닌텐도가 이날 언론에 공개한 '닌텐도 DSi'는 기존 '닌텐도 DS라이트'보다 화면이 3.25인치로 커졌고, 두께는 얇아졌다. 2개의 디지털 카메라와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 10종의 게임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며 게임기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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