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 마케팅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빅 싱크 전략> 의 저자인 미 콜롬비아 대학 번트 슈미트 교수는 지난해 1월 유한킴벌리를 찾았다. 그의 관심대상은 이 회사가 진행중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없던 때부터 기업이 발 벗고 나서 그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환경 보존 활동을 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던 것. 슈미트 교수는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한국의 빅 싱크 사회공헌활동(CSR)’이라고 소개했고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담은 보고서는 교재로 만들어져 ‘지속 가능 경영의 가장 좋은 사례’로 다뤄지고 있다. 빅>
3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유한킴벌리의 환경 사랑, 나무 사랑이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올해로 27년을 맞고 있다. 1984년부터 해마다 봄이면 직원들은 물론 신혼 부부들과 사회 지도층이 함께 국유림, 공유림에 나무 심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심고 가꾼 나무가 3,900만 그루가 넘는다.
95년부터는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뜻에서 ‘학교 숲 만들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800개 가까운 시범 학교를 뽑아 전문가, 자원봉사자들과 학교 숲 설계를 조언하고 심을 나무를 지원하는 동시에 숲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숲 보호 단체 ‘생명의 숲’에서 ‘학교 숲 모델학교’를 뽑아 3년 동안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88년부터는 해 마다 여름 방학에 전국 여고생을 대상으로 청정림에서 환경, 문화, 예술 전문가들로부터 자연을 주제로 한 강의도 듣고 직접 체험하는 ‘그린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환경 사랑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99년부터 몽골, 중국의 사막화 지역에서 조림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한ㆍ중 대학생 숲 복원 자원 봉사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또 사막화 지역의 조사, 연구 활동을 후원하는 동시에 전문가들의 협력 활동도 돕고 있다. 또 북한의 산림 복원을 돕기 위해 산림 황폐지를 살리기 위한 양묘장 복구 및 조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처럼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라는 큰 자산을 얻었다. 한국능률렵회컨설팅의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 7년 연속 뽑혔고, ‘일하고 싶은 기업’의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이렇게 얻은 신뢰는 기업의 매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슈미트 교수는 유한킴벌리가 경제 위기,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도 5년 동안 연 평균 12%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면서 자연주의를 내세운 영유아 전문 브랜드 ‘그린핑거’가 빠르게 성공한 것은 꾸준한 환경 보호 활동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신뢰를 얻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시작할 때만 해도 환경을 생태학적 관점이 아니라 사람의 배경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며 “대외적으로는 물론 회사 구성원들에게 환경 보호 중요성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나무로 만든 펄프를 원료로 갖가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환경 보호를 한다는 것을 두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최규복 사장은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30년이 되는 2013년까지 우리나라 인구 1인당 1그루인 5,000만 그루를 심고 키워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들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위생용품 기업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더 혁신적이고 좋은 제품으로 이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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