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된 기분은 어떨까?
2010년 미스터 월드 카말 이브라힘(24ㆍ아일랜드)은 말없이 마냥 웃기만 했다. "15등 안에만 들길 바랬는데…. 그저 놀랍고 온몸이 마비된 기분이다." 믿기지 않는 듯 볼을 꼬집는 시늉과 함께 미소만 지었다.
2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아일랜드로 떠나는 이브라힘을 만났다. 이브라힘은 전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한국일보 주최ㆍ인천광역시 후원)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요셉 카라스(체코)와 케네스 오콜리(나이지리아)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미스터 월드는 지(智)ㆍ덕(德)ㆍ체(體)를 갖춘 세계 최고 훈남을 뽑는 대회. 이브라힘은 "왜 내가 미스터 월드가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일찌감치 외모와 함께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갖춘 그를 미스터 월드 후보로 손꼽았다.
이브라힘이 1위로 확정되는 순간 카자흐스탄 대표 로만 미로노프 등 여러 후보가 마치 자신이 미스터 월드로 뽑힌 것처럼 기뻐했다. 15박16일 일정 속에서 이브라힘이 항상 솔선수범해왔기 때문. 이브라힘은 결승 진출자 다섯 명 가운데 키가 가장 작지만 마음은 가장 컸다.
미스터 월드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통역, 경호원도 이브라힘의 마음 씀씀이에 반했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동료가 통역의 말을 따르지 않을 때 항상 이브라힘이 해결사로 나섰다. 리더십이 돋보인 이브라힘은 지ㆍ덕ㆍ체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똑똑하고 잘 생긴데다 예의가 바른 남자인 셈이다.
얼마나 기쁘냐고 물었더니 하늘을 날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모델인 이브라힘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 "아직도 꿈을 간직하고 있다. 미스터 월드 상금(5만 달러)이 있는 줄 방금 들었는데,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데 쓰고 싶다."
출국장으로 들어선 이브라힘은 "한국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한국인의 품성을 꼭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의가 바르고 서로 존중하는 한국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셈. 이브라힘은 "그 동안 모델로서 옷 등을 알리는데 치중했지만 앞으론 미스터 월드로서 봉사와 자선활동에 앞장서겠다"며 웃었다.
인천공항=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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