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그 동안 수원만 만나면 위축돼 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스타플레이어가 많고 파워축구를 구사하는 수원에 경남의 주축 젊은 선수들은 주눅이 든 게 사실이다. 경남은 지난 2007년 5월23일 이후 수원에 9경기(3무6패) 동안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조광래 경남 감독이 공들여 성장시킨 신예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경남은 수원을 압도하는 경기를 선보였다.
경남은 28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시오의 2골 '원맨쇼'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올해 창원축구센터로 둥지를 옮긴 뒤 첫 승을 신고한 경남은 2승2무1패(승점 8)가 돼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경남의 '특급용병' 루시오는 이날 2골을 추가해 인디오(전남)와 함께 5골로 득점 부문 선두가 됐다.
경남은 초반부터 이용래와 윤빛가람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펼쳐 수원을 괴롭혔다. 윤빛가람과 서상민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38분 경남은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송종국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루시오가 가볍게 성공시킨 것.
1-0으로 전반을 마친 경남은 후반 5분 승기를 굳히는 중거리포로 수원의 반격을 잠재웠다. 루시오는 역습 상황에서 아크 부근으로 공을 몰고 가다 그대로 왼발 슛을 날려 골네트를 갈랐다. 경남은 후반 20분 주닝요에게 페널티킥골로 실점했지만 골키퍼 김병지를 토대로 끝까지 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강원은 이날 전남과 홈 경기에서 김영후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강원은 올 시즌 토종골잡이 중에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영후 덕분에 첫 승을 수확했다. 대구 역시 대전을 2-1로 물리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창원=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