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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참모국 "얼빠진 망상" 민감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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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참모국 "얼빠진 망상" 민감한 반응

입력
2010.03.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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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상태 반증… 6者 당사국 강경모드 가능성 경고

한국ㆍ미국ㆍ중국 등 3국이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군 총참모부가 "급변사태를 바라는 것은 미치광이의 얼빠진 망상"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전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언제나 주변 지역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자위의 핵억제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모든 타격수단들을 항시적인 격동 상태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미제와 남조선 괴뢰 호전광에게는 우리와 관계 개선 의사가 털끝만큼도 없고, 오직 체제전복 흉책을 꾸미고 전쟁을 도발할 야욕만 있다는 것이 다시금 명백히 확증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급변사태를 거론한 언론 보도에 대해 "모든 타격 수단 항시 격동상태에 둘 것" 이라는 등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일종의 엄포용으로 볼 수 있다.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강경 모드를 경고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과 미국 뿐 아니라 북측에 우호적인 중국마저도 6자회담 복귀 결단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더욱 코너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아울러 북한 입장에서는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풀어나가는 국면에서 체제를 건드리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경제난, 후계체제 구축 문제 등으로 북한 체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일부 국내 언론은 지난 19일 한국의 국방연구원과 해양전략연구소, 미국 태평양사령부,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안보전문가들이 내달 첫 회의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순회 회의를 갖고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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