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간 외교 현안이던 중국산 냉동만두 중독 사건의 범인을 중국 당국이 26일 구속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는 2년 여전 일본서 발생한 중국산 냉동만두 중독사건과 관련해 만두에 유기인계 살충제 메타미도포스를 주입한 혐의로 제조회사인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톈양(天洋)식품 전 임시직원 뤼웨팅(呂月庭ㆍ36)을 구속하고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주재 일본대사관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공안부 당국자에 따르면 당국은 사건 초기부터 뤼를 주요 혐의자로 수사해오다가 그가 최근 부인과 친척들에게 “내가 했다”고 털어놨다는 정보를 확보해 16일부터 본격 조사를 시작했다. 공안부는 21일 뤼의 진술대로 공장 내 하수도에서 사건에 이용한 주사기를 찾아내 여기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다. 뤼는 조사에서 2007년 살충제를 만두공장 내에서 훔쳐 냉동고에서 3차례에 걸쳐 주입했으며 범행 이유로 “급료 등 처우나 동료 근로자에 대한 불만”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냉동만두 중독은 200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지바(千葉), 효고(兵庫)현에서 톈양식품 제조 만두를 먹은 뒤 일본인 10명이 중독해 이중 9명이 입원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일본내 유통과정의 문제일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지만 2008년 6월 중국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하자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그 동안 일본 여론의 비판이 거셌고 일본 경찰의 중국내 조사 요청 역시 거부당하는 등 양국의 갈등 요인이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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