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타순, 어떤 상황에서든 '척척'이다. 야구를 위해 만들어진 '타격 기계'는 고장도 모른다.
올시즌 4번 중책을 맡은 두산 김현수(22)가 이틀 연속 승리의 선봉에 섰다. 28일 잠실 KIA전에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8-9로 뒤진 5회말 1사 2ㆍ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양 팀이 전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안타 31개(두산 15개, KIA 16개)가 나온 난타전이었지만, 10-9 승리는 김현수를 내세운 두산의 몫이었다. 1차전 8점, 2차전 10점으로 가공할 불방망이를 자랑한 두산은 지난해 챔피언 KIA를 2연패에 빠뜨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뽐냈다.
두산은 이적생 선발 이현승(1과3분의1이닝 6실점 5자책점)의 난조 속에 2회까지 1-6으로 뒤졌으나 3회말 대거 5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한 뒤 6-9로 뒤진 5회말 4점을 몰아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2008년 타격 3관왕(타격, 최다안타, 출루율)에 지난해 2년 연속 최다안타왕(172안타)에 오르며 5년차 타자 최고 연봉(2억5,200만원)을 기록한 김현수는 27일 4타수 4안타를 때린 데 이어 이날도 결승타 포함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의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 볼넷과 3회 1타점 2루타로 개막 후 6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한 김현수는 4회 우익수 플라이로 숨을 고른 뒤 5회 깨끗한 중전안타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경기 성적은 타율 8할5푼7리(7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이다. KIA는 1점차로 뒤진 6회 2사 2ㆍ3루서 김현수가 나오자 고의4구로 거른 뒤 김동주를 맞기도 했다.
KIA는 'CK포' 4번 최희섭(2점)-5번 김상현(1점)이 1회초 2사 후 연속타자 홈런(시즌 2호, 통산 632호)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중간계투진의 난조로 2연패했다. 최희섭-김상현(또는 김상현-최희섭)의 연속타자 홈런은 지난해 3개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를 6-3으로 물리치고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을 '21'로 늘렸다. 마무리 이승호는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세이브째를 올렸다.
대구에서는 선발 브랜던 나이트가 5와3분의2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삼성이 9-4로 승리,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고, 넥센은 부산에서 롯데를 11-3으로 대파, 2연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김일경의 연타석 홈런과 강귀태의 만루포 등 홈런 4방으로 롯데를 두들겼다.
한편 27일 4개 구장, 28일 잠실과 대구구장이 매진된 가운데 이틀간 17만5,926명이 야구장을 찾아 올시즌 650만 관중 돌파 희망을 부풀렸다.
인천=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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