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투자자 간 갈등으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금호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막판까지 출자전환 확약서 제출을 미루던 리먼브러더스가 26일 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18개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 모두로부터 금호산업 출자전환 확약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출자전환을 위한 마지막 걸림돌에 제거되면서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2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을 골자로 한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했다. 금호산업은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제시한 출자전환 안건을 승인했다. 워크아웃 계획에는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채권 등 2조5,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6,4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 나머지 채권 상환은 2014년 말까지 유예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채권단이 다음주 31일까지 출자전환을 완료하면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을 일정기간 후 약속한 가격에 되사주는 계약) 채무와 건설경기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금호산업은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 자본금 1조4,000억원, 부채비율 300%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출자전환 후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약 80%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이어 아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주주, 계열사, 채권단 등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차등감자(자본감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으로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다시 사들일 수 있도록 9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2014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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