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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일 세계 초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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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일 세계 초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입력
2010.03.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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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이 탄생할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삽입된 이 노래는 뮤지컬 오디션 장에서 가장 많이 불릴 정도로 국내서 사랑받는 곡이다. 이 노래를 포함, 뮤지컬 명곡을 다수 남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51)의 새 작품이 온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시범 버전을 선보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그의 최신작이다. 라이선스를 가진 전 세계 13개 제작사 중 한국 EMK뮤지컬컴퍼니가 공연장 확보 등 개막 준비를 가장 서두른 덕에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세계 초연 무대를 갖게 됐다. '몬테크리스토'는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4월 21일~6월 13일 공연한다. 일본에서 '프랭크와 친구들' 투어 콘서트 중인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작품에 대해 들어봤다.

와일드혼은 다소 흥분된 투로 "'몬테크리스토'는 사랑과 스릴이 가득한 환상적인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각색한 이 작품은 누명을 쓰고 14년 간 감옥살이를 한 에드몬드라는 청년이 자신을 파멸시킨 원수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빼앗겼던 약혼녀 메르세데스와 재회한다는 결말이 책과 다르다. 와일드혼은 "작곡을 위해 책도 읽고 영화도 봤다. 특히 소리를 꺼놓은 상태에서 자주 영화를 봤는데, 이 방법으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지킬 앤 하이드'와 음악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지킬 앤 하이드'가 어두운 팝에 가깝다면,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한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연출을 맡은 박인선씨에 따르면 '과거의 내 자신(The man I used to be)'이라는 곡이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과 비슷하다. 복수심에 불타던 몬테크리스토가 과거의 순수함을 되찾는 대목에서 부르는 노래다. 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테마곡 '언제나 그곳에(I'll be there)'는 한 번 들으면 잔상이 남는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다.

와일드혼은 "내 작품을 공연한 한국 무대를 보며 매번 만족했었다"면서 "한국은 여러 종류의 공연을 펼쳐볼 수 있는 좋은 무대"라고 했다. 한국 배우의 경쟁력으로는 노래실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천국의 눈물' 워크숍에서도 이번 작품의 주역을 맡은 옥주현을 극찬한 바 있다.

현재 그는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에서는 '보니 앤 클라이드'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준비 중이고, 일본에서는 내년에 '미츠코'를 발표한다. "당장은 하와이 해변가에서 한없이 누워있고 싶어요. 하지만 거기서도 음악을 쓰겠죠. 앞으로도 학생처럼 늘 배우는 마음으로 더 좋은 곡을 쓰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미리보기

지난 22일 '몬테크리스토' 연습실이 있는 서울 남산창작센터를 찾았을 때 배우들은 작품의 큰 볼거리 중 하나인 칼싸움 장면을 혹독하게 연습하고 있었다. 전날까지 과로로 병원 신세를 진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류정한과 신성록의 연기를 지도하기 바빴다. 요한슨은 브로드웨이에서 200여 편의 작품을 지휘한 베테랑이다. 협력연출을 맡은 박인선씨는 "춤, 노래에 무술까지 요하는 작품이라 훈련이 상당히 고된 편"이라고 말했다.

연출진의 수고도 만만치 않다. 각각 다른 나라에 머물고 있는 대본, 연출, 작곡가는 수시로 화상 회의를 열어 버전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상징적인 도구 몇 개 놓고 공연한 지난해 스위스 시범 버전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영상이 볼거리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동굴과 축제, 보물섬 등 10여 개의 장면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몬테크리스토 역은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약혼녀 메르세데스 역은 옥주현 차지연이 번갈아 맡는다. 최민철, 조원희 등 명품 조연들도 대거 출연한다. (02)6391-6333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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