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국내 1호점을 선보인 맥도날드. 한때 미국의 대중 외식 문화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지던 맥도날드는 그러나 오픈한 지 22년이 지나도록 매장수는 230여개에 머물고 있다. 이는 또 다른 미국의 상징 브랜드인 스타벅스나 피자헛이 매장 300개를 넘기며 승긍장구하는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이다.
하지만 요즘 맥도날드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달 부임한 션 뉴튼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공격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호주 출신으로 사내에서도 영업의 귀재로 통하는 뉴튼 대표는 홍콩 맥도날드 사장을 거쳐, 최근에는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관할하는 아시아지역 최고 영업책임자를 지냈다.
뉴튼 대표는 최근 가진 취임 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매장수를 50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5년이내에 기존 매장을 두배로 불리겠다는 의미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장기적으로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리며 호텔수준이 매장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상당기간 정체된 매장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뉴튼 대표는 "한국 시장의 성장 전략을 가맹사업으로 잡았다"며 "현재는 가맹점이 10개 안팎에 불과하지만 향후 매장의 절반을 가맹점으로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외식산업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맥도날드만이 가지고 있는 스피드 서비스와 차별화한 제품력으로 경쟁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그는 "차 안에서 편리하게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매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밀착형 경영도 언급했다. 우선 어린이들에게 활기찬 생활과 균형있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운영중인 '로날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교실'을 확대키로 했다. 그는 "이를 위해 FC서울, 부산아이파크, 서울유나이티드 등 3개 프로축구구단과 함께 학교를 직접 방문, 방과후 체육활동의 일환으로 축구 지도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13만명의 어린이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한 깜짝 선물도 마련했다.
뉴튼 대표는 "FIFA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자격으로 6월17일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 전에 한국대표팀 주장과 함께 입장할 어린이 한 명을 플레이어 에스코트로 선발중"이라며 "이 어린이에게는 부모와 함께 남아공 월드컵 출전 항공권 및 체제경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연내에 맥도날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메뉴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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