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에서 7위에 그치고도 프리스케이팅 분전으로 값진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많은 어려움을 겪은 시즌이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보다 더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시즌을 전부 마친 소감은.
"올림픽을 마친 후보다 더 기쁘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시즌 시작 전부터 끝나는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어려운 것들을 다 마쳐 진짜 기쁘고, 결과에 상관없이 잘 이겨냈다는 게 기쁘다."
-이번 대회는 2008년 세계선수권 때와 비슷한 상황인 듯한데.(김연아는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 1위로 동메달을 따냈다.)
"그때도 쇼트프로그램 이후 '기권할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6분간 웜업하기 전까지 많이 망설였는데, 잘 이겨내 기쁘다."
-쇼트프로그램 실수에 대해 오서 코치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메인 링크에서 많이 타 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조건이었지만, 그들은 잘 이겨냈다. 내게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일이다."
-그래도 프리스케이팅을 잘 마쳐 다행이다.
"연습 때는 '오늘도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6분 웜업에서 느낌이 좋아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놓쳐 버린 트리플 살코는 점프 전 턴에서 턴이 아닌 점프를 해 버렸다. 얼음에 걸렸는지 중심도, 스피드도 잃었다. 더블 악셀 역시 어딘지 불편해서 놓쳤는데, 아쉽지만 다른 어려운 점프들을 잘 마쳤으니 만족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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