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1월 승조원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무선인식(RFID) 라이프 재킷의 보급을 검토했으나 예산 등의 이유로 유보했던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RFID 라이프 재킷이 보급됐다면 천안함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RFID 라이프 재킷은 조난자가 재킷에 부착된 송신기로 구조 요청을 보내면 함정에 설치된 수신기 화면에 조난자의 인적 사항과 위치가 표시되는 장비다. 승조원이 재킷을 입지 않고 완전 방수되는 무선인식 단말기만 휴대해도 위치가 식별된다.
키리졸브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함정의 승조원 대부분은 이 재킷을 착용하고 있으며 해경도 진압 요원 구조용 위치추적 단말기 320개를 보급, 1,000톤 이상의 서해 함정 16척에 수신기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2008년 5월 2함대 주관으로 소이작도 해상에서 RFID 라이프 재킷의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고 올 1월에는 제작 업체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관심을 보이다 보급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2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해군 2함대는 해경이 개발한 인명구조용 무선 라이프 재킷 도입을 시도했었다”며 “이 장비가 있었다면 악천후와 야간에도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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