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성패는 '고객과의 공감'에 달렸다
와이어드 / 데브 팻나이크 지음
할리 데이비슨, 스타벅스, 디즈니랜드 등의 사례를 들어 고객에 대한 '공감' 능력이 기업의 성장과 쇠퇴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주장한다. 미국의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에는 일본이나 독일, 한국 차가 거의 없다. 자동차회사와 관련된 주민들은 포드, GM, 크라이슬러가 직원 할인용으로 값싸게 공급하는 미국 차를 얼마든지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회사 임원들은 고객들의 선호도를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는 데 무신경했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었음에도 결국 자동차 전쟁에서 밀렸다. 주철범 옮김. 이상 발행ㆍ320쪽ㆍ1만3,800원.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 다양성의 가치 전하는 판타지 소설
여섯 개의 단추를 가진 미나 / 야마구치 가즈오 지음
일본인으로 28년 동안 미국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다양성의 가치를 전하는 책. 헌데 책의 장르는 판타지 소설, 그리고 교육극이다. 생뚱맞은 형식에 대해 저자는 "독자들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하나가 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일곱 개의 단추가 달린 외투를 입고 태어나는 별에 사는 미나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좇으며, 여러 가지 사회과학의 문제들을 우화적으로 풀어간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가치관에 대한 질문이 가득한 책. 이목 옮김. 이레ㆍ272쪽ㆍ1만2,000원.
유상호 기자 shy@hk.co.kr
■ 칸트·마르크스 등 술을 사랑한 철학자들
디오니소스의 철학 / 마시모 도나 지음
칸트, 마르크스, 들뢰즈 등 '알코올 음료를 진정으로 사랑한 주당' 철학자들은 술을 통해 철학을 발전시켜 갔다. 그들은 술을 "신성한 붉은 기운"이라 했다. 사유의 촉진제로 선택한 술의 철학적 함의를 통해 술과 정신의 관계를 풀어 보인다. 철학이 술, 특히 포도주로부터 새로운 문제와 성찰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과정이 그리스에서 현대까지를 망라하는 대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펼쳐진다. 이탈리아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레 대학 철학교수인 저자는 넉 장의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김희정 옮김. 시그마북스 발행ㆍ304쪽ㆍ1만6,000원.
장병욱 기자
■ 분자생물학자가 쓴 생명유지 의비밀
동적 평형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페달을 열심히 돌려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외발 자전거처럼, 지속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게 동적 평형 이론이다. 책은 이 잣대로 먹고 생각하고 병 드는 생체 시스템을 분석한다. 몸 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하다. 200g짜리 케이크를 먹어도 체중이 100g도 늘지 않는 건 소화기관이 케이크의 수분을 땀, 소변 등으로 배출하고 세포들이 에너지를 태워 없앴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분자생물학자가 쓴 과학서인데 다이어트 등 일상적 소재를 쉬운 용어로 풀어내 재미있게 읽힌다. 김소연 옮김ㆍ은행나무ㆍ216쪽ㆍ1만2,000원.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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