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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경협에 불똥튈라" 北中관문 단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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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경협에 불똥튈라" 北中관문 단둥 촉각

입력
2010.03.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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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사고가 혹시나 한반도의 긴장완화 추세에 악영향을 미칠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북한과 압록강을 경계로 인접한 중국 국경지역 단둥(丹東)은 특히 사고직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최근 가속화 있는 중국과 북한간의 경제협력관계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단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자 북중 변경무역에 종사하는 한국ㆍ중국동포 기업ㆍ상인들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시각각 사고 속보를 전하는 중국중앙(CC)TV 뉴스에 귀를 기울인 채 완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다. 신의주에 봉제하청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단동은비복장유한공사의 강훈열 대표는"단둥은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어떤 방식으로서도 북한과의 사업을 연계로 먹고 사는 특별한 변경지역"이라며 "만약 이번 사고가 북한측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단둥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달생 단둥시 한국상공인회 회장은 "압록강 건너 북한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출신이라고 밝힌 중국인 무역상 왕야(王阿)씨는 "갑자기 초계함이 폭발한 점은 한국해군의 관리소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피해가 크다"며 "북한군의 공격이 아니고서는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의아해했다.

북한상인을 자주 태운다는 렌터카운전사 리단단(李丹丹)씨는"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우려속에서도 단둥의 북중간 교통왕래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 27일 오후 북한 평양을 출발, 신의주와 단둥역을 통과해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는 6량의 국제열차도 예정대로 운행됐다.

압록강 중하류변 신의주의 조그만 한 항구에는 배 한 가득 식량을 실은 선박이 정박한 채 사람들이 식량을 트럭에 실어 도심으로 나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사고가 임박설이 나오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사고의 원인이 북한에 있지 않다는 한국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김 위원장이 방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세계 뉴스의 최고 중심에 서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단둥=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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