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해역에서 북한의 공격으로 한국 해군 초계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해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해 NLL 해상은 1ㆍ2차 연평해전과 지난해 11월 대청해전이 발발하는 등 수시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남북은 모두 서로를 직접 사거리에 두는 다수의 전력을 배치해 두고 있다.
우선 북한은 장산곶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를 집중 배치해 놓고 있다. 동굴진지에 배치되는 해안포는 발사를 위해 5㎙ 길이의 레일을 따라 진지 밖으로 나온다.
해안포는 사거리 27㎞인 130㎜, 사거리 12㎞인 76.2㎜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의 152㎜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또 사거리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위치하고 있다.
북한은 또 서해 함대에 13척의 잠수함을 비롯해 36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170~400톤급의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 소형 전투함이다.
한국 군은 넓은 해안이 없는 여건상 백령도와 연평도를 위주로 해병대를 배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사거리 40㎞의 K_9 자주포가 배치돼 황해도 연백평야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사거리 3~4㎞의 발칸포도 곳곳에 배치돼 대공 방어를 담당한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서해상에서 북한의 위협이 증대되자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 등으로 이 일대의 화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은 NLL 인근 해상에 다수의 고속정을 비롯해 뒤쪽으로는 3,500톤급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군에 비해 해군 함정의 수는 적지만 전력 면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최신 유도탄고속함(PKG) 1번함인 440톤급 윤영하함이 서해에 배치돼 전력이 더욱 증강됐다. 또 공군은 유사시 F_15K 전투기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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