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7일 일본 요나고공항 인근 하마히루가오 숲에서 ANA항공과 공동 식목행사를 가졌다. '함께 가꾸는 환경'을 주제로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양사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소나무 750그루를 함께 심었다.
양사가 함께 식목행사를 개최한 건 아시아나항공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2008년 요나고공항 인근과 2009년 인천공항 인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2006년 12월 ANA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노선 공동운항과 인적교류 등 일반적인 교류ㆍ협력에 그치지 않고 환경경영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으로까지 그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와 함께 1994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이다. 해외에서 쓰고 남은 동전이 사장되는 것도 막고 전 세계 불우아동도 돕자는 소박한 뜻에서 시작했는데, 2006년 국내외 언론이 모금액 30억원 돌파를 소개한 뒤 사실상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기부운동으로 정착했다.
17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 운동은 최근 탑승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현재 모금액은 약 49억원. 전 세계 700만명의 굶주린 어린이들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금액이다. 2006년 8월부터 국내선에서도 동전 모으기 운동을 시작해 현재 3억원 가량을 모금했다.
해외지점별로는 현지 특성에 맞는 테마활동이 한창이다. 우선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따족을 위해 '희망의 빛'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 클락영업소 봉사단체인 '클락 수호천사'와 굿피플, KOICA 등이 아이따족 거주지에 태양광램프를 기증ㆍ설치하고 급식 및 생필품을 지원한다. 한 때 마을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질병과 기아로 사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린이들이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2004년 12월부터 극빈층이 많은 번쩨성에서 '사랑의 집 짓기' 행사를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어린이가 있는 28개 극빈가정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새 집이 지어질 때마다 집들이 행사를 꼭 연다. 마을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초등학교에 책과 학용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지점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직원들이 매월 1만원씩의 회비를 모아 사랑의 집 짓기 행사에 동참하고, 회사는 이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항공권과 후원금을 지원한다.
중국에서는 2008년 3월부터 중국부녀발전기금회가 주관하고 있는 '사랑의 물 나누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운동은 중국 서부지역의 상습적인 가뭄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소형우물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중국에선 국가적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감안, 중국의 전 지점 카운터 및 공항지역에 모금함과 홍보물을 설치했고, 정기적인 기부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펼치고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라면 다문화가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들 수 있다. 지난해 8월 3만4,000여명의 안산시 거주 외국인을 위해 아시아 8개국 언어로 출판된 도서 1,800여권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 기증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 필리핀, 러시아,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해외지점에서 현지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직접 구매한 책들이다.
2006년부터 한국국제봉사기구와 함께 '500인의 식탁'을 후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500인의 식탁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 빈곤지역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하루 한끼라도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자 만든 무료급식지원사업. 아시아나항공은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함으로써 어린이 500명이 한끼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