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ㆍ2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될 것 같다. 정세균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 멤버들이 거의 대부분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7명의 최고위원중 안희정 김진표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충남, 경기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먼저 출마한 예비후보들과의 교통정리가 끝날 때까지 공식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이미 인천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여기에 김민석 최고위원이 25일 불모지인 부산시장 선거의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지도부 차출론'에 불을 당긴 모양새가 됐다. 김 최고위원이 출마하면 당 지도부 진입에 성공한 386 정치인들은 모두 이번 지방선거의 전면에 나서게 된다.
김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에는 지역주의 극복을 제1가치로 내세우면서 대구시장에서 경기지사로 유턴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압박하는 효과와 함께 영남 지역 출마를 꺼리는 당내 인사들을 압박하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윤덕홍 최고위원의 대구ㆍ경북 광역단체장 출마 결단을 압박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장상 최고위원은 7ㆍ28 은평을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역구 관리에 전념해야 하는 처지다.
결국 선거전에 뛰어들었거나 출마를 고심하는 이들 최고위원 6명을 제외하면 지도부에는 정세균 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만 남게 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가동되는 만큼, 우려할만한 지도부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선거에 나서는 최고위원들을 앞세워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 간판급 인사들이 과감하게 전면에 나섬으로써 지방선거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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