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시위'까지 등장하며 극으로 치달은 태국 반정부 시위가 28일 오후 아피싯 웨차치가 시위대와 마주 앉으면서 진정 국면을 맞았다.
AP 통신은 이날 아피싯 총리 등 정부 대표 4명과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UDD) 대표 3명이 직접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방콕 외곽 논타부리주의 킹 프라잣히폭 연구소에서 오후 4시부터 열렸다.
아피싯 총리는 그 동안 "과격한 레드셔츠 시위대와 협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었으나, 이날 시위대 측의 요청을 전격 수용해 시위 발생 2주일 만에 협상이 개시됐다. 하지만 양측 간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UDD 측은 지난 12일 수도 방콕 인근에 집결한 이후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가두시위와 차량시위 등 반정부 시위를 계속해 오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27일 방콕에는 8만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시위 장기화로 시위대의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폭력적인 양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각종 폭발사건이 잇따라 27일 군인과 민간이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8일에는 태국 총리가 시위 이후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방콕 외곽 제11보병연대에도 수류탄 2개가 떨어져 긴장이 이어졌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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