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김동우-양동근-함지훈 활약동부 3승1패로 누르고 챔프전 선착
김동우(30)-양동근(29)-함지훈(26) 세 '훈남'의 화려한 삼중주가 모비스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2연패에 빛나는 모비스는 2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2009~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서 85-64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1승1패 뒤 2연승을 챙긴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에 선착했다. 전신 기아 시절을 포함해 6번째이자 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모비스는 31일부터 KCC(2승1패)-KT(1승2패)전 승자와 7전4선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1쿼터를 24-16으로 마치며 기선을 제압한 모비스는 2쿼터에서도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 동부의 한숨을 불러일으켰다. 김동우가 연속 3점슛으로 상대 추격에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성적은 15점 2리바운드. 3점슛을 3개 던져 전부 적중시켰다.
56-48로 맞은 4쿼터에는 양동근(18점 1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날았다. 시작하자마자 3점슛으로 그물을 출렁이더니 연이은 득점으로 점수차를 11점으로 벌렸다. 양동근은 또 동료들이 전부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패스가 마땅치 않자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해결을 봤다. 경기 종료 4분41초 전 스코어는 이미 70-56, 14점차였다.
동부는 김주성(19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이 뒤늦게 발동이 걸렸으나 모비스의 철옹성 수비는 추격을 거부했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골밑을 지배하던 함지훈(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4쿼터 막판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멀찌감치 벌리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차 목표는 이뤘으니 2차 목표를 크게 잡아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면서 "선수들에게 하루 정도 휴식을 준 뒤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리바운드에서 27-35로 뒤진 데다 브라이언 던스톤(14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에게 블록슛을 5개나 내준 동부는 3점슛마저 터지지 않아 분루를 삼켰다. 동부는 3점슛 5개 가운데 1개만 성공시켰는데, 3점슛 1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팀 최소 3점슛 타이 기록이다. '초보 사령탑'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3시즌 연속 4강 이상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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