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탄생일인 다음달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5일 “이순신 장군 기념관인 ‘충무공 이야기’가 다음 달 28일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 문을 연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옛 주차장 부지 2,013㎡ 공간에 8개 전시존으로 구성된다. 전시존은 ‘만남’ ‘도전’ ‘충’ ‘지혜’ ‘애국’ 등 이순신 장군의 12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선 ‘만남’이라는 환영공간은 전시관의 종합적인 안내공간으로, 이순신 장군의 위엄 있는 영정모습이 그래픽 패널로 전시된다. ‘전략, 전술’ 공간은 임진왜란의 배경과 7년의 해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로, 판옥선(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전투선) 내부 모습이 그려진 공간에서 임진왜란 주요 해전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감성’ 코너에서는 7년간 전쟁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기록한 난중일기를 통해 인간적인 고독과 번뇌, 우정,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 등 ‘인간 이순신’을 만나볼 수 있다.
체험 전시공간에서는 관람객이 노를 저으면 모니터 가상 화면이 펼치는 디지털 노젓기 체험을 비롯해 화포 쏘기, 판옥선 접합 구조놀이, 돛 올려보기, 거북선 조립, 해전술 퍼즐 풀기 등 관람객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7월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는 ‘4D 체험관’도 운영한다.
이순신 장군이 고안한 세계 최초의 돌격용 철갑전선인 거북선은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물이다. 실물의 55% 크기로 만들어졌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거북선 원형에 관한 논란을 고려해 해군사관학교가 복원한 모델을 기반으로 자문위원의 고증을 거쳐 축조했다.
이밖에 임진왜란 당시 사용됐던 10여 종의 무기류와 명나라 황제로부터 받은 8가지 선물인 팔사품 등 총 34점의 유물 복제품도 전시한다. 개관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경남도 주최로 ‘뮤지컬 이순신’ 공연도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가 지원되는 음성안내시스템과 안내책자도 갖춘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국장은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만 있고, 정작 장군의 애국충정 등을 전달할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기념관을 추진하게 됐다”며 “충무공 이야기는 세종 이야기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역사 현장으로 되살려 ‘시민을 위한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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