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풀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의 3차원(3D)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능동형(셔터글래스방식) 3D TV 경쟁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양재동 서초 연구ㆍ개발(R&D) 캠퍼스에서 '인피니아 풀LED 3D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다음 주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액정화면(LCD) 패널 뒷부분 전면에 LED 소자를 부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풀LED 방식으로, 지난달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에지방식(패널 테두리에만 LED 소자 부착)과는 다르다. 이 제품은 에지방식 LED TV의 600만대 1보다 높은 1,000만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 제품에는 또 1초에 60장인 3D 영상신호를 받아 480장의 화면으로 구현, 3D TV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영상겹칩(크로스 토크) 현상을 줄이는 '트루모션 480㎐' 기술을 채용했다. TV 테두리 폭을 16㎜까지 줄인 이 제품은 3D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을 별도의 컴퓨터(PC) 변환 작업 없이 볼 수 있게 만든 기능도 내장됐다.
하지만, 이 제품엔 삼성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3D TV에 탑재된 2D 프로그램을 3D 콘텐츠로 바꿔주는 변환(컨버팅) 기술은 채택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이 기술은 3D 콘텐츠 제작 확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한 번 충전에 4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3D TV 전용 안경(12만원)도 선보였다. 이동식저장장치(USB) 충전형으로 제작된 이 안경은 최장 7m 거리에서도 3D 화면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세계 3D TV 시장 공략 전략과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38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3D TV 시장에서 25%(95만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D TV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3D 콘텐츠 및 장비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세계 3D TV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출시한 편광안경 방식(수동형)의 3D TV와 이날 풀LED 3D TV를 내놓은 LG전자는 조만간 에지형 LED 3D TV와 PDP TV, 150인치 3D 프로젝터 등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서 TV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온라인 장터(앱스토어)' 기능은 향후 선보일 제품에 추가 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무안경 3D TV 시장 전망도 나왔다. 권 사장은 "결국 3D TV는 무안경으로 갈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무안경 3D TV 출시 시점을) 2020년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LG전자는 그것 보다는 빠른 2015년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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