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잘사는 우리 고장을 왜 도마에 올려놓고 이러쿵저러쿵 하는지 억울하다.”
전북 임실군이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가 정반대로 나오자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어처구니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지난주 발표에서 군이 음주율과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 등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24일 통계청 조사에서는 한국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그 중 군이 최고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사 결과가 엇갈리자 군은“지난주 복지부 발표에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통계청 발표에서 급전직하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이충로(67ㆍ청운면 상교리)씨는 “두 정부 기관이 비슷한 주제에 대해 엇갈린 평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주민들은 잘살고 있는데 자기들끼리 난리”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복지부가 전국 보건소를 통해 실시한 200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군은 정신 건강이 좋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간 음주율은 36.3%로 전국 시ㆍ군 중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1년간 연속 2주일 이상 우울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도 1.1%로 전국 최저였다. 또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해 봤다는 주민도 가장 낮은 0.4%에 불과했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률 조사에서는 전국 시군구 중 이 지역이 10만명당 76.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무안= 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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