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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성 일본 북쿄대 교수 '붓다의 삶과 사회복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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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성 일본 북쿄대 교수 '붓다의 삶과 사회복지' 출간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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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성(사진) 일본 북쿄(佛敎)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2,500년 전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 현대 사회복지의 지향점을 찾는 <붓다의 삶과 사회복지> (한길사 발행)를 냈다.

수행에 의한 깨달음을 궁극적 목표로 삼는 불교는 사회과학 개념의 복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30여년 전부터 불교계는 한국 사회복지의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고, '불교사회복지'라는 개념도 공공연히 쓰여 왔다. 박 교수의 저서는 석가모니가 설한 불성(佛性)에서 어떻게 복지의 당위를 추출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불교적인 사회복지의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연구한 결과다.

책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애인과 노인복지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다루는 3부. 흔히 불교는 장애를 '전생의 업'에 의한 고통으로 간주한다고 인식된다. 그러나 저자는 "석가모니는 전 생애에 거쳐 그런 숙명론적 태도를 극복하려 했던 이"이라고 강조한다. "업보설은 불교의 가르침이 중국을 거쳐 들어오면서 유교적 입맛에 맞춰 가감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모든 인간에게 불성이 있다는 가르침은 사회복지의 두 가지 핵심적 인식을 내포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압제 받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사회적, 종교적 관습과 무명(無明)을 벗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불교적 낙관론이야말로 현대 사회복지의 원리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원리"라고 결론짓는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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