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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자전거' 국산화 성공… 값도 1/3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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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자전거' 국산화 성공… 값도 1/3로 낮춰

입력
2010.03.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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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외국에서 수입되던 카본 자전거의 국산화가 이뤄졌다. 카본 자전거란 무게는 강철의 4분의1 밖에 안 되지만 강도는 3배인 카본 복합 소재로 만든 자전거로, 가격대가 1,000만원대를 넘나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25일 (주)코엔디자인과 함께 초경량 접이식 자전거(사진)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가 ‘국산자전거기술개발사업’의 첫 과제로 지원에 나선 지 6개월만이다.

이 자전거는 본체(프레임)와 바퀴(휠)에 카본 복합 소재를 사용, 무게가 7㎏에 불과하다. 통상 알루미늄 접이식 자전거의 무게는 10~13㎏이다. 특히 뒷바퀴와 체인으로 연결된 크랭크축을 앞쪽으로 밀면 뒷바퀴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앞 바퀴와 평행하게 접히는 원터치 방식인데다가, 부피도 기존 제품들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국제특허 등을 거쳐 출시될 예정인 이 자전거의 판매가는 300만원대로, 웬만한 소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입산 카본 소재 자전거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초경량 접이식 자전거 시장은 세계적인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간 600만대의 자전거를 생산하는 대만은 최근 접이식 자전거가 돌풍을 일으키며, 이미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대만은 생산량의 80%를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산ㆍ학ㆍ연 공동 연구팀이 카본 소재 접이식 자전거를 개발한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산 자전거의 국내 시장 점유율과 수출 길을 넓히는 데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렬 생기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현재 고부가가치 자전거 분야의 후발주자지만, 산ㆍ학ㆍ연이 힘을 합쳐 엔지니어링 기술과 첨단소재 기술 등을 접목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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