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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센토사, 작은 섬 속 유니버셜 스튜디오… 나도 영화속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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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센토사, 작은 섬 속 유니버셜 스튜디오… 나도 영화속 주인공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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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는 싱가포르의 작은 휴양지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열대식물, 예쁜 백사장, 재미 있는 모험시설 등이 있어 잠시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그래서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대표적 휴양지로 꼽히는 곳인데 최근 대대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 테마파크, 카지노, 호텔 등을 갖춘 통합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 최초의 유니버셜스튜디오

'리조트월드 센토사'라는 이름의 통합 리조트에서 핵심은 유니버셜스튜디오다. 영화를 주제로 한 유니버셜스튜디오는 디즈니랜드와 더불어 세계 2대 테마파크로 꼽힌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도, 일본의 오사카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센토사에 18일 문을 열었다.

'유니버셜스튜디오 싱가포르'는 할리우드, 뉴욕, 고대 이집트 등 7개의 테마 구역에 24개의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 18개 시설은 싱가포르에만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 구역은 미국 할리우드 거리를 재현한 것이다.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극장, 식당, 아웃렛이 있어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쇼핑을 할 수 있다. '뉴욕' 구역에는 영화에 자주 나오는 '빅애플 거리'가 재현돼 뉴욕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사이파이(Sci Fi)' 구역은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대의 편리함을 바탕으로 미래도시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인기 SF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인간과 인조인간이 벌이는 격렬한 대결을 모티프로 한, 세계에서 가장 긴 쌍둥이 롤러코스터가 있다. '고대 이집트' 구역은 피라미드와 오벨리스크를 함께 감상하는 곳이다. 암흑 속에서 빠른 속도로 실내 놀이시설을 타고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영화 '쥬라기공원'을 테마로 공룡의 공격을 피하거나, 블록버스터 영화 '워터월드'를 주제로 한 라이브 워터 쇼를 볼 수 있는 곳은 '잃어버린 세계' 구역이다.

영화 '슈렉'에 나오는 성을 재현한 곳은 '파파어웨이' 구역이고, 뉴욕 동물원에서 도망친 동물들과 보트를 타고 모험하는 곳은 '마다가스카르' 구역이다.

유니버셜스튜디오에는 재미있는 시설도, 볼거리도, 즐길 것도 많다. 면적이 적당하고 쉴 곳도 많아 가족과 함께 한나절을 보내기에 좋다.

하지만 미국적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에서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식 가치가 문화와 생활에서 이미 세계를 지배한 현실을 인정하면 별 상관 없겠지만, 사람에 따라 동남아 문화와 다른 미국식 문화를 이곳에서 접하는 게 어색할 수도 있겠다.

싱가포르 관광의 기대주 카지노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가까운 크록포드호텔 지하에 2월14일 카지노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도덕과 질서를 강조하는 싱가포르의 국가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이 내국인 카지노 설립을 놓고 홍역을 치렀듯, 싱가포르도 카지노 허용 여부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었다. 진통 끝에 카지노를 열기로 한 것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무역산업 또는 금융산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한 것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카지노 산업의 육성으로 볼 게 아니라 외국인을 붙잡기 위한 엔터테인먼트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국인에게는 100싱가포르달러의 입장료를 물리는 등 제한을 두었다. 4월에는 센토사 인근 마리나베이리조트에 또 다른 카지노가 생긴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자의 면면이나 관광객 유치 효과 등에 대한 분석은 좀 더 지나야 나올 것 같다.

카지노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복잡하다. 카지노에 산업, 오락, 도박의 성격이 다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를 연 나라는 이 가운데 산업과 오락의 측면을 높이 샀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카지노는 시설이 깨끗하고 웅장하다. 카지노 하는 사람 가운데 여성과 노인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호텔

카지노와 유니버셜스튜디오에 앞서 크록포드호텔, 페스티브호텔, 하드록호텔, 호텔 마이클 등 4개 호텔이 1월20일 문을 열었다. 유명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디자인했는데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기둥 없는 공간이 많아 크고 작은 회의를 여는데도 좋다. 분수 쇼, 서커스 등을 볼 수 있고 여러 식당이 밀집한 야외 공간도 있다.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연 말레이시아계 대기업 겐팅그룹은 2012년까지 해양생태공원, 해양박물관, 고급 호텔 등을 추가로 설립해 종합 리조트의 성격을 더 확실히 할 계획이다. 리조트월드 센토사(www.rwsentosa.com) 한국사무소 (02)752-6075

싱가포르=박광희기자 khpark@hk.co.kr

■ "센토사섬의 명물 '머라이언상' 찾아보세요"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이 들어서면서 통합 리조트의 면모가 더 분명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센토사는 그것이 아니더라도 예쁘고 아담한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자연과 인공이 적절하게 섞인 센토사는 동서 약 4㎞, 남북 약 1.5㎞ 크기의 작은 섬으로 1967년까지 영국 해군 기지로 사용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듬해 이 섬을 리조트로 개발키로 결정하는 한편,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눈길을 끄는 크고 압도적인 시설은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시설이 여행자를 편하게 한다.

실로소, 팔라완, 탄종 등 3곳에 모두 3.2㎞ 길이의 백사장이 있는데 물놀이 하기에 좋다. 모래가 곱고 희며 수온도 높다. 먼 바다에 대형 상선과 유조선이 떠있어 색다른 분위기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다. 해변에는 야자수 등 열대식물이 많아 이국적이다. 실로소의 백사장에서는 배구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눈에 띈다. 팔라완에서는 흔들다리를 타고 백사장 너머로 건너갈 수 있다.

적극적인 야외 활동을 원한다면 산 꼭대기에서 출발하는 짚라인을 타도 좋고, 몸에 안전 줄을 묶은 뒤 서커스 단원처럼 아크로바틱을 해도 좋다. 자전거를 빌려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도 즐겁다.

사자와 인어를 결합한 머라이언(Merlion)상은 싱가포르의 상징물로 이 섬의 또 다른 명물이니 한 번 찾아가보자. 해양수족관, 나비공원, 영국군 요새, 난초정원 등도 볼만하다. 섬의 70%가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어 도마뱀, 원숭이, 앵무새, 공작 등도 볼 수 있다.

섬에 들어갈 때 케이블카를 타면 발 아래로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섬 안에서는 모노레일과 트램 등을 무료로 탈 수 있다.

싱가포르=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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