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봄에 붐을…"모여라! 동심·여심"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잔디는 새파란 싹을 틔우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이 새 단장한 야구장들도 팬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시즌 650만 관중 돌파의 관건인'여심'과 '동심'을 잡기 위한 각 구단의 마케팅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띈다.
▲더 넓게, 더 안락하게
관중석은 야구팬들의 쾌적한 관전을 위한 최우선 조건이다. 관중 3만명 안팎을 수용했던 3대 구장은 관중석을 조금 줄이는 대신 안락한 공간으로 꾸미는 데 초점을 뒀다. 잠실구장은 내야 전 좌석을 지정석으로 만들었고, 기존의 블루석(2,875석)과 레드석(6,400석)에 이어 1, 3루 내야 3층 옐로우석(1만127석)까지 지정석으로 바꾸었다. 또 잠실구장의 '성역'으로 불리는 포수 뒤편의 중앙 본부석까지 일반 팬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5만원으로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던 본부석의 인기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문학구장은 지난 시즌 2만7,800석에서 2만8,000석으로 늘리면서도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로단장했다. '그린 스포츠'를 슬로건으로 내건 SK는 왼쪽 외야 상단에 있던 일반석을 깎아 천연잔디를 깔고 국내 최초로 잔디 관람석인 '그린 존'을 만들어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8,000원을 내고 그린 존을 찾는 팬들은 돗자리도 빌릴 수 있다. '바비큐존'과 '패밀리존', '홈런커플존'등 특별 좌석도 대폭 늘렸다.
삼성은 시멘트가 깔려 있던 대구구장 관중석 스탠드 바닥을 우레탄으로 교체, 미관과 안전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야구만 보는 시대는 끝났다
여성과 어린이 팬들을 야구장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부대 시설 확충이 중요한 요소다. 롯데는 사직구장에 늘어난 여성팬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화장실 개보수 공사에 전력을 다했다. 삼성은 대구구장 1, 2루쪽 입구에 어린이 놀이방과 여성 휴게실을 신설했다.
SK는 8개 구단 최초로 여성 전용 휴게 공간인'파우더룸'을 만들었다. 아담한 테이블 세트와 소파, 벽걸이 TV가 놓여 있어 여성들이 편안하게 화장을 고치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한 장소다. 호응이 좋아 시범경기 기간에도 평균 100여명의 여성 고객이 이 곳을 이용했다. 잠실구장 곳곳에는 대형 LCD TV를 설치해 이동 중에도 늘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팬서비스도 으뜸
다채로운 팬서비스도 올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2시간40분 내에 끝난 경기에서 이기면 자전거 20대를 즉석에서 추첨하는 '두근두근 스피드업',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홈런을 터뜨리면 현금 1,000만원을 추첨해 주는 '두근두근 신 홈런천하'이벤트를 시즌 내내 실시한다.
LG는 'KISS타임'이벤트를 통해 LG트윈와인에서 출시한 고급 와인을 선물하고,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퀸스데이'이벤트를 실시한다. 두산은 올시즌 홈 67경기 중 33경기 이상 입장한 여성팬들에게 시즌 후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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